전공 탓일까 Day by Day

애널써킹이건 뭐던 간에, 4대강 사업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렇게 성급하게 말고 천천히 많은 기술적 환경적인 고려 후에 지속가능한 개발사업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대부분이 도시에 살고 있어서 체감하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추진하는 것도 잘못되었지만,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반대하는 논리도 실은 타당하지 않은 겁니다. 4대강 사업 혹은 치산치수와 관련된 사업을 아예 하지 않는 건 착오적 판단일 수 있습니다. 어쨋든 기후적으로 아열대에 진입했고, 잦은 개발로 무분별하게 훼손된 강 유역들에 대한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긴 하거든요. 다만 인공적인 관리가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자정관리를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정도가 가장 현명할테지만요.

-_-;; 정부도 급하니까 '빨리' 해야한다는 걸 아무리 피력해도 시민들이 공감해줄 리 없다는 걸 부디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다리 하나 짓고 건물 올리듯 후딱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천천히 충분한 설득과 건설적인 토론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공감이 필요할 텐데 지금으로선 70년대식 개발론 운운하는 것 같아서 못마땅 합니다.


며칠 전 수자원학회회지를 읽게되었는데,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각종 학회원 교수님들이 조심스럽게 언급하면서 칼럼이나 짧은 논문을 게재하셨습니다.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환경적인 변화가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과 이를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글도 재미있었고, 4대강 사업과 관계자로 느껴지는 어떤 분이 나와서 적극 옹호론을 펼치시는 글도 인상적이었죠. 지리과에서도 크게 인문지리와 자연지리라는 범주로 나누어볼 때, 자연지리 교수님들은 정치적 코드가 있건 없건 간에 운하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셨고 인문지리 교수님들은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중간적인 입장을 비치셨습니다. 그리고 dig the ground = 운하설이 폐기되고 새로운 4대강 사업이 핫이슈가 되었을 때는 인문지리 교수님들과 자연지리 교수님들 모두 타당하며 필요한 사업이라는 데 대다수 분들의 뜻을 모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현재처럼 시급하게 진행될 일이 아니며 장시간의 수많은 고려점들을 고민한 뒤에 차근히 시행해야함을 강조하셨죠. 다만 아 다르고 어 다르듯 조심스럽게 말하지 않으면 친MB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려워 학자의 입장을 드러내는 걸 꺼려하시는 모양이었어요. 아무래도 좀 미묘한 문제죠.

만약 현재 MB 정권에서 4대강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왠지 국민적 여론으로는 그 편이 나아보이지만 ()..) 언젠가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의를 얻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명분을 타당하게 지닌 정권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이런 사업을 진행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산과 강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자생가능하게 도와주는 정도로만요. 하, 이렇게 대놓고 어려운 요구를 하다니 저도 참 뻔뻔한 학부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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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llenait 2009/10/25 00:06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또 다르군요.

    운하사업이 백지화되고 4대강 사업으로 넘어갔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두 사업이 같은 걸로 인식되는 모양입니다.(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군요)


    ..어째 여기서 논쟁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 저녁별 2009/10/25 02:49 # 삭제 답글

    나도 4대강 사업 반대하는 건 아닌데...
    저번에 그 비용을 지자체에서 분담하고 모자라는 재원은 4대강 주변 관광지 개발로 메꾼다..뭐 요런 뉴스를 보고 나서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지.
    4대강을 살리기 위해서 관광지 개발(=환경파괴)를 한다는 건 누구 생각인지 참 궁금해지더군..

    역시 이게 5년 단임제의 비극인가'ㅅ'
    장기적인 사업은 맘놓고 할수가 없어용.
    뭐어 그러고 보면 요새 말 많은 세종시도 비슷한 예인가.
  • 에린 2009/10/25 20:28 # 답글

    4대강 한다고
    골재채취 해서 4대강 죽이기만 안했으면......

    이거 모자라는 재원 골재채취로 마련하고,
    수자원공사등에 떠넘긴다라고 당당히 계획이 적혀져 있어서 충공깽..

    적어도 현정권에서 하려는 4대강 살리기는 치수가 아닌 것 만은 분명 하네요.
  • 수달 2009/10/26 13:20 # 답글

    적어도 지금 정권이 하려고 하는 것이 4대강 '살리기' 가 아닌 것은 확실하니 반대 하는 것이지요.
    무조건 강 바닥 긁어 파고, 콘크리트로 도배하는 것이 '살리기' 가 아닌 것이 불을 보듯 명확하니 말이지요.
    현재 진행하는 것은 4대강을 빌미로 건설,토목회사 배불리기 사업인 것이 눈에 보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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